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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2-20 11:03
왜 어린이 철학교육이 필요한가? 우리는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가?
 글쓴이 : 정윤경
조회 : 564  
1. 왜 어린이 철학교육이 필요한가?

내 학창시절만 돌이켜 생각해봐도 질문은 금기시되는 것이었다. ‘빨간불일 때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위험합니다.’나 ‘사람을 죽이는 건 나쁜 짓입니다.’처럼 수업시간에 손을 들고 질문을 하는 행위는 엄청난 죄악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50분 남짓한 수업시간 동안 어찌 모르는 게 하나도 없을 수가 있을까? 아마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몰라도 마치 알고 있는 것인 마냥 앉아서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질문은 내가 모른다는 걸 인정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바보로 낙인찍히기 않기 위해서라도 대부분의 아이들이 필사적으로 아는 척을 해야만 했다.

어린이 철학교육이 필요한 까닭은 앞서 말했던 ‘질문’에 있다. 철학은 지혜를 사랑하는 학문이고, 지혜를 추구하는 과정의 가장 제1의 원칙은 질문을 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문답법을 통해 진리를 추구했다. 단지 질문을 주고받는 과정만으로도 진리를 깨우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우리는 질문을 통해 잘 모르는 것은 배워가고, 안다고 착각했던 것은 수정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질문은 우리가 더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이 질문이라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사회화되는 과정 속에서 많은 아이들이 질문하는 법에 대해 잊어버리고, 질문을 어렵게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어린이 철학교육을 필연적으로 아이들에게 가르쳐야만 한다. 질문을 잘 할 수 있는 아이들만이 더 창의적이고 논리적이며 건강한 생각을 가진 이로 자라날 것이다.


2. 우리는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가?

현재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 중에 단연 이슈는 가치문제가 아닐까 싶다. 예를 들어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는가?”처럼 말이다. 물론 우리는 일반적으로 폭력에는 폭력으로 대항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 내가 폭력을 당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정당방위”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칼을 들고 휘두르는 사람 앞에서 도움을 요청할 이가 아무도 없다면 폭력으로 대응하는 것만이 가장 현명한 방도일 수 있다.

익히 알다시피 가치문제란 무척 애매모호할 때가 많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보면 기찻길에 관련된 예가 나온다. 나는 기관사고 현재 기차의 브레이크는 망가진 상태이다. 원래 기차가 진행하던 방향에는 인부 5명이, 다른 방향에는 시민 1명이 있다. 선로를 바꾸어 무고한 시민 1명을 희생할 것인가, 아니면 그대로 기차를 몰아 5명을 희생할 것인가? 공리주의자들은 5명을 위해 1명을 희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수를 위해 무고한 이 하나의 목숨을 앗아가는 게 옳은 것인가? 물론 어느 쪽을 택하든 우리는 그 선택을 한 당사자를 손가락질 할 수 없다. 각자 생각한 나름의 타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가치문제란 우리를 혼란스럽고 어렵게 한다.

필연적으로 답을 내려야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보다 나은 선택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어떤 것이 더 올바른 선택인지 결정내리기는 힘들다.

어린이 철학교육은 갈림길 앞에 선 우리에게 중요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