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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1-13 16:54
[초등부] 2021년 겨울특강-인문학 특강-
 글쓴이 : 권국형
조회 : 746  

2021년 고학년 겨울특강은 인문학 특강, 꿈을 찾아가는 여행 이었다.

   꿈을 찾아가는 여행이라...어디서부터 어떻게 찾아가야 하나...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기성세대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세상일텐데...4차 산업혁명은 개인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까...아이들은 이런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많은 대화가 오갔다. 아이들은 진지했다. 첫 시간부터 인공지능기술이 독점적 성격을 가지면 불평등이 심화되는 것 아닌가요?’, ‘직업 포트폴리오는 일의 전문성을 떨어뜨리지 않나요?’ ‘빅데이터는 과잉생산을 부추기지 않을까요?’ 등 머리 아픈 문제제기가 쏟아졌고, 아이들은 많은 대화와 토론을 하며 답을 찾아 나갔다. 

내가 태어난 세상을 알아보았으니 그 다음엔 그런 세상을 살아갈 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탐구해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나‘, ’주변에서 생각하는 나‘, ’MBTI 검사에서 이야기하는 나를 비교하며 나는 정말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경우이든 를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말이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었다 

마지막 시간에 내가 왜 태어났을까?‘라는 문제에 몰두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사회 발전을 위해서?‘, ’그저 생명 활동으로 우연히?‘, ’신의 뜻으로?‘, ’내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등등 참 여러 가지 생각들이 오갔다. 학교 공부에, 학원 숙제에, 이런저런 일정에 떠밀려 수면 위로 꺼내 놓지 못했던, 마음 깊이 숨겨져 있던 생각과 고민들이 일시에 터져나오는 듯했다 

물론 자기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는 노력이 학과 공부하는 시간을 빼앗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성찰 없이 무엇을 쌓아 올릴 수 있단 말인가? 나에 대한 이해 없이 어떻게 장래 희망을 말하고 꿈을 이야기할 수 있단 말인가 

5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정말 온 힘을 다해 생각하고 고민하며 토론한 아이들에게 감사하다. 아이들의 진지함에 대해, 세상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에 대해, 자신의 삶을 가치있게 만들겠다는 의지에 대해 정말정말 감사하다 

아이들이 선뜻 결론 내지 못한 문제, ’왜 태어났을까?‘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얻지 못하더라도 아이들이 꼭 기억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 ’는 마치 초콜렛 상자와 같다는 것을. ’에게 최고의 선물이며, ’는 내 안에 어떤 보석들이 들어있는지 찬찬히 들여다보고 하나씩 꺼내서 세상을 향해, 또 나를 향해 그 빛을 발하게 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 탐구의 결과물인 아이들 글 한 편을 올린다.


인공지능이 일하는 시대, 답은 자기 탐구와 연대

 차이교민 

 

2013년 옥스퍼드 대학교 경제학과에서 낸 논문에서는 기계가 사람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보를 처리한다면 직업의 47%가 사라진다고 예측했다. 아직까지 인공지능이 사람과 비슷한 수준은 아니지만 기술이 발전한다면 정말 사람과 비슷한 인공지능이 나와 여러 일들을 대신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사람의 일자리도 줄어들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이 닥쳤을 때 행복한 삶과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나는 안으로는 자기 탐구, 밖으로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기 탐구란, 내 특성을 잘 알고 내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기 탐구는 인공지능이 위험하고 힘든 일과 부차적인 일-데이터 수집과 정리 등-을 처리해줄 때 인간만의 창의적인 특성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하다. 예컨대 인공지능이 제철 공장에서 위험한 용광로 작업을 담당한다고 하자. 그러면 용광로 일을 해오던 사람들은 철을 이용한 제품 개발 같은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여기에 적성과 흥미에 맞춰 제품 개발 같은 일을 한다면 인공지능이 따라올 수 없는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어떠한 일을 할 때 자기가 무엇을 좋아했었는지, 회사를 통해 무엇을 얻고 싶어했는지 알지 못한다면, 곧 자기 탐구가 되어있지 않다면 일을 찾을 때부터 수동적으로 찾게 되고 운 좋게 일을 구해도 기계적으로 일하게 되어 단순히 일처리하는 사람이 된다. 결국 인간만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인공지능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역할이 된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 기술이 발전해 새 일로 대체된다면 또 밀려나 다시 수동적이고 기계적인 생활이 반복될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 탐구를 통해 나에게 잘 맞는 일을 해서 인간이 각자 있는 창의성과 능동성을 발휘해야 한다. 물론 인공지능과 경쟁하기 위해 자기 탐구를 할 필요는 없다. 인공지능으로 하던 일이 대체되더라도 능동적으로 미래를 개척해 삶의 중요한 요소인 노동과 일자리를 잃지 않고 행복하게 지내기 위해 자기 탐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렇게 자기 탐구를 한 결과도 사회에서 통해야 정말로 빛을 발할 수 있다. 자기 탐구를 하더라도 실행 장소가 있어야 그 효과를 발휘하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끼리 연대를 통해 인공지능과의 차별화된 공존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별화된 공존이란 인간과 인공지능 간의 다른 점을 인정하고 장점은 충분히 발휘하게 하되 한쪽만 이득을 얻지 않는 공존이다. 사람은 고유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물건을 설계하거나 새로운 시스템 도입 같은 것을 하고 인공지능은 생산과 회사 관리처럼 인간이 하기에는 단순하고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한다면 그것이 차별화된 공존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존은 절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만약 인공지능이 발달한다면 아마도 자본가들은 항상 일할 수 있고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 인공지능을 더 많이 도입할 것이고, 원래 일하던 사람들은 내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노동자들이 연대해 차별화된 공존을 이루자고 주장하면서 기업의 변화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연대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형태로 할 수 있다.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인공지능 전문가와 생산직들이 모여 인공지능에게는 이러이러한 한계가 있으니 생산직을 해고하는 대신 창의적인 업무를 하라고 입장을 발표한 다음 파업을 할 수도 있고, 인공지능으로 인해 피해를 본 여러 회사의 노동자들이 대규모 투쟁을 해서 정부를 움직이고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서로 창의적인 일을 발굴하고 교육하고 훈련할 수 있다.

 

덧붙여 모든 자본가와 경영인들에게 고한다. 여러분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대로 이윤 창출만 할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세상을 혁신할 기반도 닦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서 인공지능 때문에 사람이 밀려나는 일이 없도록 하길 바란다. 사람에게 노동이 없으면 삶과 정신이 황폐화되고 자신 뿐 아니라 가족의 삶도 흔들리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일을 대신 처리해주는 시대에 단순히 일 처리만 하는 것은 사람이 절대 행복하게 되는 길이 아니다. 그렇다고 인공지능이나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 이제는 인간만의 특별한 장점을 뽐내기 위하여 안으로는 자기를 탐구하고 밖으로는 연대를 통해 차별화된 공존을 이루도록 기업과 정부가 변해야 한다.